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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투잡&겸직

멈춰버린 공무원이 되고 싶지 않다면?

by 퇴근맨 2020. 9. 28.

그렇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처음엔 막막한 게 당연하다. 나 역시 이미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그 이상의 목표는 사치를 인생의 모토로 살아가고 있었다. 문제는 모든 일에 끝이 있듯 생각 없이 사는 것도 분명 지치는 시기가 온다는 것. 그 틈을 타 외면했던 문제들이 눈과 귀로 마구 쏟아져 들어온다.

 

그래서 처음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무엇이든 해봤다. 출근 전 새벽 수영도 다녀보고 관심 있던 분야의 강의도 마구 찾아들었다. 난생처음 독서 모임에도 참여해보고 주말이면 일부러 서울 이곳저곳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가 책도 읽고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블로그에 공개 글을 썼다.

운이 좋았다. 뒤에서 자세히 말하겠지만 공무원이 할 수 있는 겸직의 핵심키워드는 콘텐츠 생산이다. 내 이야기를 통해 글을 쓰고, 유튜브를 찍고, 책을 쓰고 강의를 하는 일들은 모두 겸직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나는 블로그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도 몰랐고 그게 겸직허가가 가능한지는 더더욱 몰랐다. 그냥 글을 쓰고 싶었다. 막연히 언젠가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남기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운이 좋았다. 블로그 세상에는 생산적인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우리는 언제나 환경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는다. 주변 사람들이 술을 좋아하면 자연스레 술자리를 자주 갖게 되고, 모두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면 나도 모르게 주식에 관심이 생긴다. 당연한 이치로 생산적인 사람들 사이에 있게 되면 나도 모르게 생산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게 된다. 그들과 함께 매일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며 매일 독서, 필사, 운동, 미라클모닝, 긍정확언 등 각종 자기계발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

 

운이 진짜 정말 좋았다. 생산적인 사람들 틈에서 그렇게 생산적인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블로그에서 첫 수익이 발생했다. 무려 또는 고작 7,000. 두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내리 글을 써서 얻은 수익이 7,000원이라고 말하면 대부분 고작?’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그 7,000원 덕분에 삶의 쳇바퀴 속에서 더 이상 안주하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적어도 나에겐 역대급 7,000원이었다.

 

그렇게 공무원 겸직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길이 수익과 성장을 함께 잡는 길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유튜브를 시작했고 브런치를 10번 만에 합격했고 블로그는 어느새 상위 1%에 속해있다. 게다가 PDF전자책을 썼고 나름 강의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막연하게만 보였던 내 책 쓰기까지 이렇게 경험해보고 있다. 이 정도면 역대급 7,000원에 어느 정도 수긍하지 않는가? 아니면 어쩔 수 없고.

 

뜬금없지만 과학개념을 하나 살펴보자.

물리학에 관성이라는 개념이 있다. 관성은 물체가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힘을 말한다. 어려운 과학적 개념은 차치하고 쉽게 말해 정지해있는 물체는 계속 정지해있고,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해서 움직이는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관성이 우리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누워있으면 계속 누워있고 싶고 멈춰있으면 계속 멈춰있고 싶다. 반면에 일상의 쳇바퀴 속에서 살다 보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 관성의 힘 때문에 계속해서 쳇바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정지해있는 삶, 쳇바퀴 같은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처음엔 자극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 프롤로그에서 말했던 유튜버 신사임당의 영상이 자극이었다. 그렇게 정지되어있던 삶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삶의 지루함, 경제적인 어려움, 유명해지고 싶은 욕구,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자극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 자극을 관성을 바꾸는 힘으로 삼아 한 번만 움직이면 그때부터 관성은 움직이는 힘의 편이 된다.

 

관성을 움직이는 힘으로 만드는 일.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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